여행자를 위한 일본 신화 입문: 고사기, 아마테라스의 동굴, 스사노오의 큰 뱀, 그리고 찾아갈 수 있는 곳

일본의 신사에 들어서면 그곳은 이미 하나의 이야기 속입니다. 이세(미에), 이즈모(시마네), 다카치호(미야자키)에서 모시는 가미(신토의 신들)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책인 고사기(古事記)와 일본서기(日本書紀)에 나오는 바로 그 신들입니다. 이 칼럼에서는 섬들이 태어나는 이야기부터 해의 여신의 손자가 땅으로 내려오는 이야기까지, 가장 잘 알려진 신화를 쉬운 말로 소개하고, 지금도 찾아갈 수 있는 곳을 알려 드립니다. 이야기는 두 책에 적힌 대로 옮겼고, 고쿠가쿠인대학의 고사기 주석, 신사본청, 각 신사의 공식 페이지로 확인했습니다. 역사가 아니라 신화입니다.
- 먼저 답부터: 고사기와 일본서기는 어떤 책일까?
- 이자나기와 이자나미가 섬을 낳고, 죽은 이의 나라로
- 아마테라스가 동굴에 숨자 세상이 어두워지다
- 스사노오가 머리 여덟 개 달린 큰 뱀을 물리치다
- 오쿠니누시, 이나바의 흰 토끼, 그리고 나라를 넘겨주다
- 니니기가 다카치호로 내려오다
- 오늘날 신화가 살아 있는 곳과 찾아가는 법
먼저 답부터
고사기(옛일을 적은 책)와 일본서기(일본의 연대기)는 지금 남아 있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화·역사책입니다. 이즈모 대사는 두 책을 712년과 720년의 책으로 소개합니다. 고쿠가쿠인대학의 고사기 프로젝트는 고사기를 현존하는 일본 최고(最古)의 역사책이라고 하며, 세 권으로 되어 있고 첫 권이 신들의 시대를 다룬다고 설명합니다. 일본서기는 거의 같은 시기에 완성되었고, 이야기마다 여러 다른 전승을 함께 싣고 있습니다.
일본의 많은 신사가 이 신화에 나오는 가미를 모십니다. 그래서 아마테라스오미카미, 오쿠니누시노오카미 같은 몇몇 이름이 신사 안내판에 몇 번이고 등장합니다.
두 권의 책, 두 가지 이야기 방식
두 책은 대체로 같은 신화를 전하지만, 글자 그대로 같지는 않습니다. 고쿠가쿠인대학의 프로젝트는 고사기를 하나로 이어진 이야기로 설명하는 반면, 일본서기는 본문을 적은 뒤 "어떤 책에서는 이렇게 말한다(一書曰)"라는 식으로 다른 전승을 덧붙입니다. 신들의 이름도 다른 한자로 적습니다. 고사기의 須佐之男命는 일본서기에서 素戔嗚尊, 고사기의 天照大御神는 天照大神입니다. 우리말로는 보통 둘 다 스사노오, 아마테라스로 씁니다. 이야기가 중요한 부분에서 다를 때는 이 칼럼에서 따로 적었습니다.
이자나기와 이자나미: 섬을 낳고, 죽은 이의 나라로
고사기에서 두 가미, 이자나기(이자나키라고도 읽음)와 이자나미는 구슬로 꾸민 창을 받습니다. 그 창으로 하늘 아래 바다를 휘젓자, 창끝에서 떨어진 바닷물이 쌓여 첫 섬 오노고로가 됩니다. 두 신은 그곳에서 혼인해 일본의 섬들을 낳습니다. 고사기에 따르면 처음에 여덟 섬을 낳았기 때문에 이 땅을 "큰 여덟 섬", 오야시마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흔히 구니우미(나라 낳기)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야기는 슬프게 흘러갑니다. 이자나미는 불의 가미를 낳다가 화상을 입고 세상을 떠납니다. 이자나기는 죽은 이의 나라 요미까지 따라가 돌아와 달라고 애원합니다. 이자나미는 이미 요미의 음식을 먹었지만, 그곳 신들과 의논해 보겠다며 자신을 보지 말라고 합니다. 기다리다 지친 이자나기는 빗살 하나에 불을 붙여 들여다봅니다. 그가 본 것은 썩어 가는 몸과 그 위에 있는 천둥의 신들이었고, 그는 도망칩니다. 두 세계 사이의 언덕 요모쓰히라사카에서 그는 거대한 바위로 길을 막습니다. 이자나미가 그의 나라 사람을 하루에 천 명씩 죽이겠다고 하자, 이자나기는 하루에 산실을 천오백 채 짓겠다고 답합니다. 고사기는 그래서 하루에 천 명이 죽고 천오백 명이 태어난다고 설명하며, 그 언덕이 이즈모의 이야 언덕이라고 적습니다. 일본서기에서는 이 이야기의 자세한 내용이 함께 실린 다른 전승 쪽에 나옵니다.
돌아온 이자나기는 강에서 요미의 더러움을 씻어 냅니다. 왼쪽 눈을 씻을 때 해의 여신 아마테라스오미카미가, 오른쪽 눈에서 달의 가미 쓰쿠요미가, 코에서 스사노오가 태어납니다. 씻어서 깨끗이 하는 일은 지금도 신사 참배의 한 부분입니다. 기도하기 전에 손 씻는 곳에서 손과 입을 헹굽니다.
아마테라스가 동굴에 숨자 세상이 어두워지다
스사노오는 하늘에서 난폭하게 굽니다. 고사기에서 그는 아마테라스의 논을 망가뜨리고, 신성한 베 짜는 집 지붕에 구멍을 뚫어 가죽을 벗긴 말을 떨어뜨립니다. 베 짜던 여인은 너무 놀라 크게 다쳐 목숨을 잃습니다. 두려워진 아마테라스는 하늘의 바위 동굴(아마노이와토)에 들어가 문을 닫아 버리고, 하늘과 땅이 완전히 어두워집니다. 일본서기 본문에서는 아마테라스 자신이 다칩니다.

수많은 가미("팔백만 신")가 하늘의 강가에 모여 방법을 의논합니다. 신성한 나무에 거울과 구슬을 걸고, 여신 아메노우즈메가 엎어 놓은 통 위에서 춤을 추자 신들이 크게 웃습니다. 궁금해진 아마테라스가 문을 살짝 열고 내다보는 순간, 문 옆에 숨어 있던 힘센 가미 아메노타지카라오가 그 손을 잡아 끌어냅니다. 세상에 빛이 돌아옵니다.
다카치호(미야자키)의 아마노이와토 신사는 아마테라스가 숨었던 곳이라고 전하는 동굴을 모시며, 그 동굴 자체가 신사의 신체(御神体)입니다. 조금 걸으면 아마노야스카와라가 있는데, 신사는 강가의 이 큰 동굴을 신들이 모였던 곳이라고 설명합니다.
스사노오와 머리 여덟 개 달린 큰 뱀
난폭한 행동 때문에 스사노오는 하늘에서 쫓겨납니다. 고사기에서 그는 이즈모의 히강 상류에 내려와, 딸 구시나다히메를 두고 우는 노부부를 만납니다. 머리 여덟 개와 꼬리 여덟 개, 꽈리처럼 붉은 눈을 가진 큰 뱀 야마타노오로치가 해마다 와서 다른 딸들을 한 명씩 잡아먹었고, 이제 그 딸의 차례였습니다.
스사노오는 독한 술을 빚게 하고, 여덟 개의 문 안쪽에 술통을 놓아 둡니다. 뱀은 술을 마시고 잠이 들고, 스사노오는 뱀을 토막 냅니다. 강물이 붉게 물듭니다. 꼬리 하나에서 훌륭한 칼이 나오자 그는 그것을 아마테라스에게 바칩니다. 고사기는 이 칼을 구사나기노타치라고 부릅니다. 일본서기 본문에서는 구사나기노쓰루기이고, 주석에 처음 이름이 아메노무라쿠모였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 뒤 스사노오는 구시나다히메와 혼인하고 이즈모에 궁을 짓습니다.
오쿠니누시, 흰 토끼, 그리고 나라를 넘겨주다
오쿠니누시노오카미는 이즈모(시마네)에 있는 이즈모 대사의 주신입니다. 신사는 그를 나라를 만든 가미라고 하며, 오늘날에는 연애만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좋은 인연을 맺어 주는 엔무스비의 가미로 널리 사랑받습니다. 고사기에서 그는 스사노오의 먼 후손이고, 일본서기 본문에서는 스사노오의 아들입니다.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이나바의 흰 토끼로, 이즈모 대사는 이 이야기가 고사기에 실려 있다고 소개합니다. 오쿠니누시의 많은 형제가 이나바의 야카미 공주에게 청혼하러 가면서 그에게 짐을 지게 합니다. 가는 길에 그들은 털이 모두 벗겨진 토끼를 만납니다. 토끼는 바다를 건너려고 와니(신사의 이야기에서는 상어)를 속여 줄지어 서게 한 뒤 그 등을 밟고 건넜는데, 속였다고 자랑하다가 털을 몽땅 벗겨졌던 것입니다. 형제들은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바람에 말리라고 일러 주었고, 토끼는 더 아파집니다. 맨 뒤에 온 오쿠니누시가 맑은 물로 씻고 부들 꽃 위에 누우라고 알려 주자 토끼는 낫습니다. 공주는 오쿠니누시를 택합니다.
그 뒤에 나라를 넘겨주는 이야기(구니유즈리)가 이어집니다. 고사기에서는 다케미카즈치가 이끄는 하늘의 사자들이 오쿠니누시에게 이 땅을 아마테라스의 자손에게 넘겨 달라고 합니다. 한 아들은 받아들이고, 다른 아들 다케미나카타는 힘겨루기에서 져서 스와로 달아납니다. 신사본청은 그래서 스와 신사들이 그를 모신다고 설명합니다. 오쿠니누시는 기둥을 땅속 바위까지 깊이 박은 큰 궁을 지어 달라는 조건으로 받아들입니다. 이즈모 대사는 그 궁이 신사의 시작이라고 전합니다.
니니기가 다카치호로 내려오다
이제 아마테라스는 손자 니니기를 보내 아래 땅을 다스리게 합니다. 신사본청은 그녀가 그에게 삼종신기, 곧 거울(야타노카가미), 곡옥(야사카니노마가타마), 칼(구사나기노쓰루기)을 주었다고 전합니다. 고사기에서 그녀는 그 거울을 자신의 혼처럼 모시라고 말합니다. 니니기는 겹겹이 쌓인 구름을 헤치고 히무카(휴가)의 다카치호에 있는 구지후루 봉우리에 내려옵니다. 이것이 덴손코린, 하늘의 손자가 내려온 이야기입니다.
정확히 어디에 내려왔는지는 한 가지로 전해지지 않으며, 규슈 남부의 두 곳이 이 이야기와 이어져 있습니다. 다카치호 정 관광협회는 다카치호(미야자키)의 구시후루 신사를 소개하며, 그 신사가 있는 봉우리를 고사기의 구지후루로 봅니다. 가고시마 현은 기리시마(가고시마)의 기리시마 신궁을 소개하며, 그 주신 니니기가 다카치호노미네산에 내려왔다고 전해진다고 설명합니다. 일본서기 본문은 "휴가의 소에 있는 다카치호 봉우리"라고 적습니다.
오늘날 신화가 살아 있는 곳
많은 신사가 이 이야기 속 가미를 모시기 때문에, 신사마다 모시는 가미가 다릅니다. 신사본청은 신사를 "팔백만"이라 할 만큼 많은 가미를 모시는 곳이라고 하고, 지역 신사의 가미를 그 지역을 지키는 신으로 설명합니다. 신화와 찾아갈 수 있는 곳의 몇 가지 연결:
- 이세 신궁, 이세(미에): 내궁은 아마테라스오미카미를 모십니다. 이세 신궁은 그녀를 황실의 조상신이라고 하며, 약 2,000년 전에 이곳에 모셔졌다고 설명합니다. 신궁의 신성한 거울은 아마테라스의 상징입니다. 일본 각지의 신메이 신사도 그녀를 모십니다.
- 이즈모 대사, 이즈모(시마네): 오쿠니누시노오카미. 경내 곳곳의 토끼 석상이 흰 토끼 이야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 아마노이와토 신사, 다카치호(미야자키): 아마테라스와 동굴 이야기.
- 아쓰타 신궁, 나고야(아이치): 아쓰타 신궁은 삼종신기 중 하나인 구사나기 칼을 모신 데서 신궁이 시작되었다고 설명합니다.
- 기리시마 신궁, 기리시마(가고시마): 니니기.
신화는 여행 중에 보게 될 작은 것들의 이유도 알려 줍니다. 예를 들어 아마노이와토 신사는 가구라(신에게 바치는 춤)에 쓰는 방울이, 아메노우즈메가 동굴 앞에서 춤출 때 들었던 나뭇가지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합니다. 기도하기 전에 입구 근처의 안내판을 읽고 그 신사가 어떤 가미를 모시는지 알아 두세요. 기도하는 법은 신사와 절 안내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신화의 무대를 찾아간다면
- 이세 신궁: 내궁이 아마테라스를 모시는 곳입니다. 어느 신궁부터 참배하는지는 이세 신궁 참배 안내를 보세요.
- 이즈모 대사: 이 신사만의 참배법은 두 번 절하고, 네 번 박수 치고, 한 번 절하는 것입니다. 신사에 따르면 음력 10월에 전국의 가미가 이곳에 모이며, 그래서 이즈모에서는 이달을 가미아리즈키("신이 있는 달")라고 부릅니다. 2026년의 가미아리사이(신재제)는 11월 18일 저녁부터 11월 25일 저녁까지입니다.
- 아마노이와토 신사: 동굴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신사에 따르면 신직이 서본궁 배전 뒤쪽의 요배소까지 안내하며, 안내는 10~15분 걸리고 비용은 받지 않습니다. 시작 시간 전에 휴게소에 모이세요. 아마노야스카와라로 내려가는 길은 계단이 있고 조명이 없으니 밝을 때 가세요.
- 다카치호 가구라: 동굴 이야기를 다카치호 신사에서 매일 밤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춤으로 보여 주며, 다지카라오와 우즈메의 춤을 포함해 네 가지 춤을 공연합니다. 관광협회는 30일 전부터 온라인 예약을 받으며, 12월 31일, 1월 1일, 그리고 11월 22일과 23일(해마다 열리는 가구라 축제)에는 공연이 없습니다. 플래시 없이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 아쓰타 신궁: 나고야(아이치)의 아쓰타 신궁 안내를 보세요.
신화를 몰라도 신사에 갈 수 있지만, 이야기 하나만 알아도 참배가 훨씬 풍성해집니다. 다카치호의 동굴 근처에 서 보면, 밤의 가구라에 왜 춤추는 여신과 힘센 가미가 나오는지 알게 됩니다.
최종 확인: 2026년 10월 18일. 이 칼럼의 신화는 고사기와 일본서기에 적힌 대로 옮긴 이야기이며, 역사가 아닙니다. 신사의 시간, 안내, 축제는 바뀔 수 있으니 가기 전에 아래 공식 페이지를 확인하세요.
참고 자료
- 고쿠가쿠인대학 고사기 프로젝트: 고사기에 대하여(일본어)
- 고쿠가쿠인대학: 고사기 뷰어, 국토를 굳히다(일본어, 영어 포함)
- 고쿠가쿠인대학: 고사기 뷰어, 요미의 나라(일본어)
- 고쿠가쿠인대학: 고사기 뷰어, 하늘의 바위 동굴(일본어)
- 고쿠가쿠인대학: 고사기 뷰어, 야마타노오로치 퇴치(일본어)
- 고쿠가쿠인대학: 고사기 뷰어, 천손강림(일본어)
- 신사본청: 신토와 신사(일본어)
- 신사본청: 신화, 천손강림(일본어)
- 신사본청: 각지의 신사(일본어)
- 이세 신궁: 신궁에 대하여(영어)
- 이즈모 대사: 이즈모 대사와 오쿠니누시노오카미(일본어)
- 이즈모 대사: 이즈모 대사와 토끼들(일본어)
- 이즈모 대사: 자주 묻는 질문(일본어)
- 이즈모 대사: 2026년 가미아리사이(일본어)
- 아마노이와토 신사(공식, 일본어)
- 아마노이와토 신사: 참배 안내(일본어)
- 다카치호 정 관광협회: 다카치호의 신화(일본어)
- 다카치호 정 관광협회: 다카치호 가구라(일본어)
- 가고시마 현: 국보 기리시마 신궁(일본어, PDF)
- 아쓰타 신궁: 아쓰타 신궁에 대하여(일본어)




























